어둠을 찢으신 참빛

본문 말씀: 누가복음 2장 8-14절


크리스마스는 한 해 중 가장 화려한 명절이다. 거리에는 불빛이 가득하고, 트리 아래에는 선물이 쌓인다. 그러나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산타 크로스가 주인공 이고 크리스마스 가 아닌 홀리데이 시즌’으로 변질되어 간다.

약 2,000년 전, 베들레헴 들판의 한밤중에 사건이 일어났다.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던 목자들 앞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했다.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이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 자체였다. 유대인들은 이를 ‘쉐카이나’라 불렀다.

어둠 한가운데서 빛이 임했다. 밤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죄와 두려움과 연약함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현실을 상징한다. 그 어둠을 찢고 하나님이 직접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셨다.

놀라운 사실은, 그 복음이 먼저 선포된 대상이 왕이나 제사장이 아니라 가난한 목자들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메시아가 권력과 영광의 방식이 아닌, 낮아짐과 섬김의 방식으로 오셨음을 보여준다. 왕이 왕궁이 아닌 구유에 누이신 사건,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표적이었다.

천사는 선포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여기서 ‘주(κύριος)’는 로마 황제에게만 쓰이던 호칭이다. 세상의 진짜 왕이 누구인지를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천군천사의 찬송은 하늘의 예배가 땅으로 내려온 장면이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이 평화는 세상이 말하는 평화가 아니다.
군사력과 힘으로 유지된 ‘Pax Romana’가 아니라,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인간이 화목하게 되는 평화다. 십자가에서 휘장이 찢어지고, 관계가 회복되는 평화다. 이 평화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주어진다.

그래서 성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역사가 뒤바뀐 날이며, 시간의 기준이 새로 정해진 순간이다.
BC와 AD는 단순한 연도가 아니라, 폭력과 물질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사랑과 평화가 통치하는 새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주 예수님, 성령님, 영생.. 온갖 좋은 선물들이 위로 부터 내려온다. 성탄은 지금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오늘도 그 참빛은 우리 각자의 삶의 어둠 속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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